한국경제언론인포럼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성원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정치적 사안까지 겹치면서 성공적인 진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한국시장경제포럼에 참석 “대회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건전한 대회재정운영을 통한 경제올림픽, 고품격 문화올림픽 및 최첨단 ITC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8올림픽은 국민적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평창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을 요약한다.

한국시장경제포럼 회원 여러분들을 다시 뵙게 되어 기쁘다. 만날 때마다 장관, 협회장 등으로 신분이 바뀌기는 했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은 특히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핵심인 만큼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지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두번째 올림픽이자 첫 동계올림픽 대회다. 이는 제23회 동계올림픽으로 2018년 2월 9~25일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린다. 우리는 201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에서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을 제치고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하ㆍ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올림픽의 역사는 길다.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에서 서기 393년까지 올림피아 등 4곳에서 4년마다 휴전선포와 함께 그리스 도시국가들 간의 체육제전으로 진행되어 왔다. 중단됐던 올림픽은 1894년 쿠베르탱 남작이 IOC를 창설하고 1896년 올림픽의 산실이었던 아테네에서 제 1회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부활했다. 그동안 모두 29회에 걸쳐 진행된 올림픽은 한마디로 국력을 상징한다. 이는 개최국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하계올림픽은 모두 19개 나라에서 열렸는데 유럽이 9개국이며 나머지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1회 대회가 진행된 동계 올림픽은 24회에 걸쳐 13국에서 개최되었으며 개최국은 유럽이 7개국 기타가 6개국이다. 한국은 하계와 동계 모두를 개최하게 되면서 선진국들과 나란히 국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림픽을 관장하고 있는 IOC는 206개국이 회원국으로 되어있으며 115명의 위원을 둘 수 있는데 현재는 70개국에서 98명의 IOC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해외 방문시 국빈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IOC는 금전적 문제와 연결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 유치과정에서 뇌물 스캔들이 발생해 나름의 자정노력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 결과 IOC위원은 115명 이내로 정하고 정년을 70세로 축소하며 개최도시 선정에 대한 절차도 변경했다. 2014년 모나코 총회에서는 아젠다2020(Th0mas Bach 개혁안)이 승인돼 자정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약력
1949년 경북 안동생
서울대 전자공학과/ 행정대학원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경희대 경영학 박사

주요이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2016.05~ 현재)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TX 에너지, 중공업 총괄 회장
한-아랍 소사이어티 이사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제26대 한국무역협회 회장
제8대 산업자원부 장관(2003.04~2006.02)
제7대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산업자원부 차관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 실장/차관보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산업정책국 국장
통상산업부 전자정보공업국 국장
대통령비서실 시정비서실 행정관
제 12회 행정고시 합격(1972.10)

15종목, 금메달 102개 놓고 선수들 금빛 사냥
    올림픽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비정치적으로 국기, 국가 외의 정치적 선전은 금지사항이다. 비상업적으로 경기장내 광고는 금지되는 반면 top sponsor의 독점권이 철저히 보호된다. 비차별적으로 모든 종목에서 국가 성별 연령에 따른 차별이 금지되어 있다(축구는 제외). 올림픽과 관련해 IOC의 위상은 절대적으로 개최지 방송사 top sponsor 결정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패럴림픽도 올림픽과 함께 진행 중이다. 패럴림픽 대회(paralympic games)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휠체어게임이 도입된 이후 1960년 로마에서 1회대회가 열렸으며, 1976년에는 스웨덴에서 동계대회도 처음으로 개최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동시 개최되고 있다. 이외 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special olympics)과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농아올림픽(deaflympics)도 진행중이다.
유치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2.9~25일까지 95개국에서 6,5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7개 경기 15종목이 평창, 강릉, 정선 등의 12개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참가인원은 31,500명에 달한다. 설상 7종목, 빙상 5종목, 슬라이딩 3종목 등 총 15종목, 금메달 102개를 놓고 선수들이 금빛 사냥을 펼치게 된다. 이어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은 2018.3.9.~18일까지 진행되며 45개국 1,500명의선수가 참여해 6개 경기 6개 종목이 평창 등 5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올림픽 준비상황도 말씀드리겠다. 현재 경기장 숙소 등의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은 총 12개로 신설이 6개 기존확충 6개이며 설상경기는 평창, 정선, 보광에서 빙상경기장은 강릉에 건설중이다. 올림픽을 세계에 알릴 국제방송센터도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건설중이며 2017년 5월에 올림픽방송사(OBS)가 입주해 전세계 80여개 방송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촌과 미디어촌, 올림픽 경기를 위한 핵심시설인 개폐회식장, 문화체험관, 메달프라자, 성화대 등으로 구성된 올림픽프라자도 차질없이 건설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의 경우 서울/강릉 고속철, 제 2 영동고속도로, 국도 및 지방도 확충 등이 진행되고 있다.

목표는 경제올림픽, 고품격 문화올림픽
조직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진행하면서 건전한 대회재정운영을 통한 경제올림픽 구현, 재원확보와 효율적 운영을 통한 균형재정 달성, 고품격 문화올림픽 및 최첨단 ITC 올림픽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건전한 대회재정운영을 통한 경제올림픽 구현을 위해서는 올림픽 관련 투자를 경제활성화와 연결하기 위해 올림픽 시설과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림픽을 통해 늘어날 관광객(외국인 39만명, 내국인 220만명 추정)을 동해안 일원에 대한 경제 활성화의 개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서는 마케팅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개발로 유치목표 9,400억원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회 지적재산을 활용한 다양한 라이선싱 상품도 개발 중이다. 이어 공기업 후원참여, 기념주화와 지폐발행, 국가정책사업의 각 부처 지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품격 문화올림픽, 최첨단 ITC올림픽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문화올림픽의 핵심은 전통문화와 ITC의 융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대회전에는 주요 계기별로 국민참여형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회중에는 한류와 지역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문화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대회 후에는 동아시아 문화와 스포츠의 메카로 평창브랜드를 정립하겠다. ITC 올림픽을 위해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T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loT), 차세대방송(UHD) 시범방송 등이 서비스되며 이를 통해 입국, 경기관람, 쇼핑 등 입국에서 출국 때까지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올림픽 홍보에 앞장설 마스코트는 동계올림픽의 경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백호를 바탕으로 수호랑이, 패럴림픽은 강원도를 대표하며 민족의 뿌리 곰을 형상화한 반다비로 선정했다.
올림픽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유치와 관련한 경제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경제적 측면으로 살펴보면 산업효과가 크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년 투자 및 소비지출 21.1조원, 개최후 10년간 경제효과 32.2조원, 국가이미지 제고효과 11.6조원으로 분석한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생산유발 20조원, 부가가치 9조원, 고용창출 23만명으로 추정했다. 올림픽 유치는 선진국 진입의 개기로도 인정되고 있다. 일본은 1964년 동경올림픽 직후 OECD에 가입했으며,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기로 사회주의 국가와 수교에 나섰고 중국은 2008년 북경올림픽을 통해 G2의 위상을 과시했다.
올림픽의 성공 여부는 경제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평창올림픽의 경우 수입 지출 구조는 수입의 경우 국내스폰스(38%), IOC지원(20%), 국제스폰스(8%)가 주축을 이룬다. 지출은 건설, 방송통신(34%), 세금 로열티(13%), 운영(14%)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처지하고 있는 국내스폰스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후원사의 경우 세계 전역에 대한 올림픽 관련 후원 파트너로 코카콜라 외 12개사가 TOP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IOC의 소관이다. 국내스폰스의 경우 평창조직위와 대한체육회가 주축이 되어 후원사를 모집중이다. 후원사는 KT 외 9개사가 공식파트너(Tier1/500억원 이상), 삼성생명 외 6개사가 공식스폰스(Tier 2/150억원 이상), 삼성증권 외 16개사가 공식공급사(Tier 3A/25억원 이상) 및 공식스포터(Tier 3B/25억원이하)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후원사는 상당한 의의와 실질적인 혜택을 가진다. 우선 세계가 열광하는 올림픽 브랜드 사용으로 국격 향상 및 국가발전에 동참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올림픽 브랜드 사용을 통해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2020년 차기 올림픽까지 스포츠 마케팅의 기회도 확보한다. 또한 올림픽 베뉴지역 내에서 독점적 홍보 및 사업권도 획득한다. 하지만 2018 평창 올림픽은 2020 동경하계올림픽과 비교해 후원 열기가 미미한 편이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국내 다수 기업들이 후원사 참여에 보다 높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편한 올림픽으로 평창을 다시 찾는 관광지로
올림픽의 성공여부는 획일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당장은 경제성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가장 성공한 올림픽으로는 84년 LA올림픽과 88서울 올림픽을 들 수 있다. 84LA올림픽은 기존경기장과 시설활용을 최대화하면서 2.5억불의 흑자를 달성했다. 88서울 올림픽도 대규모 휘장사업과 기념주화, 선수촌 분양, 대규모 후원금에 힘입어 3억불의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은 대표적인 실패 올림픽으로 거론된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경우 경기장 시설을 위해 12조원 지방체를 발행했으며, 이에 따른 부체가 110억달러에 달했다. 아테네올림픽은 그리스 정부에 110억불의 재정 부담을 안겼으며 행사 이후 시설들은 활용률이 낮아 성가신 고급 무용지물로 지목받았다.
평창동계 올림픽은 이들 사례를 참고해 성공가능성을 최대로 높일 것이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재정의 흑자유지, 경제파급효과의 극대화 관광, 투자설비 이용 확대 들을 통해 경제, 문화 올림픽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손님 위주의 편한 올림픽을 통해 다시 찾는 관광지로 만들겠다. 투자자산의 사후 활용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기장 등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장 12개 중 10개는 주관기관 선정을 완료했으며, 경기장 대부분을 2022북경 동계올림픽 훈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개폐막식장, IBC, 조직위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도 마련중이다. 개최도시의 관광 거점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을 개기로 서울/강릉 고속철, 제 2영동 고속도로 등이 건설되면서 교통인프라가 대대적으로 개선된 만큼 관광거점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88올림픽의 성공요인을 통해 다시한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싶다. 88올림픽은 160개국이 참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올림픽을 통해 동서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전국민적 지지와 성원이 바탕이 됐다. 당시 호돌이, 손에 손잡고 등 국민적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 경영면에서도 IOC와 담판을 통해 중개료 등에서 상당한 자율성을 확보했으며 선수촌아파트 분양, 기념주화, 복권판매 등을 통해 충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평창의 경우 자체 마케팅 수입(40%), IOC지원(30%)가 수익재원의 대부분이며 국내 기업들의 후원 참여 열기도 높지 않다. 이 부분에서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다.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여러분 모두의 관심을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