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언론계를 대표하는 여러 선배님들을 모시고 한국투자공사의 현안과 업무에 대해 말씀드릴 귀한 기회를 허락해주신 점에 먼저 감사드린다. 공사의 업무 성격상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어 공사를 알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울러 제한된 시간이지만 가능하다면 여러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 향후 공사의 업무개선에 참고하고 싶다.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90년 이전까지 17개에 불과했던 국부펀드의 수가 2016년말 기준으로 80개에 육박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대부분 자원부국 위주였던 초기의 국부펀드와 달리 외환보유고 등을 재원으로 하는 국부펀드가 증가하면서 전체 국부펀드의 자산규모도 7조4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신흥국 경제성장 및 유가 회복 등에 힘입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통한 잉여재원으로 국부펀드를 설립하고 있으며, 중국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국부펀드 규모에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각각 40%와 39%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 속에 우리나라도 지난 2005년 한국투자공사법을 마련하고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으로 공사 형태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를 출범시켰다. 한국투자공사는 정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국부의 증대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함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는 6명의 민간위원과 3명의 당연직(기재부 장관, 한은총재, 사장) 위원으로 구성된다. 공사는 2005년 설립 이후 투자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2016년말 기준으로 총자산 운용규모 1,108억달러(한은 250억 달러, 기재부 700억 달러, 수익 158억 달러), 수익률 4,35%를 시현했다.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2030년에는 대한민국 미래경제의 초석이 될 세계 최고의 국부펀드가 되겠다는 ‘2030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6년말 기준 총자산 운용규모 1,108억달러
  공사는 투자 수익의 시현 외에도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를 발족시켜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 등과 해외투자정보와 투자 관련 노하우를 공유해 왔다. 협의회에는 현재 18개 기관이 가입해 있으며, 연 5-6회 투자전략 및 공동투자 논의를 통해 해외투자에 필요한 전략과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공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도 지원하고 있다. 해외건설 사업의 규모가 대형화 되고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발전하면서 국내기업들의 해외 인프라 개발사업 수주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필요하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20억 달러 규모의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를 조성하여 국내기업의 해외 인프라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가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세계적인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률을 제고해야한다는 근본적인 과제와 함께 절대수익과 상대수익의 적절한 조화, 장기투자 관점에서의 효율적인 자산배분,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역량 극대화 등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 판단의 기초가 될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간략히 말씀드리겠다. 세계 경제는 민간소비 성장 및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과 미래 3년을 IMF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2014년 3.4%이던 세계 평균 GDP 성장률은 2016년 3.1%로 하락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상향세로 돌아서 2019년에는 3.7%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간 성장률 하락세 지속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 차이로 인한 주요 국가 및 통화정책에 Divergence 발생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민간소비 회복의 토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향후 3년 경제 전망 양호.. 투자수익 창출 기회
  이에 따라 미국과 일부 신흥국이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성장률 반등을 주도할 전망이며, 민간소비의 견조한 성장, 재정정책 확대, 원자재 가격 안정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보호무역주의, 각국의 정책변화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영국의 Brexit,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흐름, 유럽의 주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의 부정적 요인도 잠재하고 있다. 
  지역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도 간략히 살펴보자. 미국은 민간소비 증가 및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3년 평균 2.4%의 GDP 성장률 기대된다.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 확대 예상되며, 경제성장 및 물가상승에 따른 점진적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유럽은 내구재 소비부진으로 고정투자 증가는 높지 않을  전망이며, 향후 3년 평균 GDP 성장률은 현 수준과 유사한 1.6%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으로 인해 민간소비는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은 실업률 개선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향후 3년간 평균 0.7%의 점진적 경제성장 예상되며, 제한적이지만 실업률 개선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흥국은 원자재 가격 반등 및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완화로 경제회복이 예상되며, 향후 3년간 평균 4.8%의 경제성장이 전망된다. 중국은 기존정책 기조 유지 속에 6.5% 내외의 안정적인 경제성장 예상되며,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수출국은 원자재 가격 회복에 따른 경기 회복 지속이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을 기초로 자산배분계획 및 자산군별 시장전망을 간략히 살펴보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의 증가를 기반으로 안정적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정치적, 정책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심화되겠지만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은 전반적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인플레이션 및 경제 회복으로 기대치가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주식은 투자대기자금 증가 및 인수합병 활성화로 기대수익률을 충족하는 투자기회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인프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익률 스프레드 및 임대료 상승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2030년 총자산 4000억달러 세계최고 목표

   요약하면 주식과 사모주식 등 성장형 자산군은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7~10%의 높은 수익률 기대된다. 채권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기조 하에서도 선진국 채권에서 2~3%의 안정적 수익률이 기대된다. 이외 Risk-Return 구조 상 대체자산 투자를 통해 비유동성 프리미엄 획득 및 위험분산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공사는 이런 판단을 기초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전략 다변화를 통한 절대수익 창출기회 모색하고 있다.
  공사는 세계적인 국부펀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자산운용 인프라 구축, 리스크 분석 및 내부통제 강화, 신규 해외거점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외 임직원의 윤리의식 내제화, 대외 커뮤니케이션 활동강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활동 등 내외 활동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사가 중장기전략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비전 2030’도 간략히 말씀드리겠다.
공사는 ‘비전 2030’에 따라 2016년 2020년 2030년 3단계로 나눠 투자전략 및 성과를 내실화, 활성화, 고도화 단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어 자산규모도 1100억달러, 2000억달러, 4000억 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책임경영 구현, 수익률 제고, 공공성 강화를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내재가치에 기반한 투자를 투자철학으로 삼아 국부의 효율적 운용,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노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경제의 초석이 되는 세계 최고의 국부펀드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