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연일 이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대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언론인포럼에 참석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추세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온라인 거래의 확산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장의 발언을 요약한다. .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계 선배님들을 모시고 말씀드릴 기회를 주신 것에 먼저 감사드린다.  소중한 기회인만큼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많은 의견과 조언을 듣고 향후 중소기업관련 연구에 참고하고 싶다. 오늘 말씀드릴 최근 온라인 거래의 특징과 시사점이란 주제는 시장상황의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는 언론인 여러분들이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사안인 만큼 특히 많은 의견을 부탁드리고 싶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소상공인,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대한 기사들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으며,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대책들도 발표되고 있지만 시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과 관련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거론되는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다. 물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최저임금 인상이 어려움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매업의 어려움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은 온라인거래 확산 추세는 ‘소매업의 종말’이란 용어를 등장시킬 정도로 소매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거래의 변화 양상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일 실감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최근 온라인쇼핑은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소매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8년 기준 111.9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2.6%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전체 소매판매액(464.5조원)은 전년대비 5.5% 성장에 그쳤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pc기반 인터넷쇼핑 거래액에 모바일 기반 인터넷쇼핑 거래액을 합한 금액이다. 온라인 판매액의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의 비중은 2015년 13.2%에서 2018년에는 24.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거래의 특징은 모바일 기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의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채널이 모바일 기반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를 살펴보면 2018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68.8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쇼핑은 2013년만 해도 온라인쇼핑 중 17.0%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61.5%의 비중을 차지해 거래 채널 간 성장성 차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김동열 약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  전주고/ 서울대 경제학과 경력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2017.11~ 현)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모바일 기반 거래 급증... 온라인 쇼핑의 61.5%   온오프라인 채널의 통합현상도 최근 변화의 특징 중 하나다. 수요측면에서 코로스오버 쇼핑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공급측면에서도 옴니채널의 구축 확대로 온오프 판매채널의 경계가 사라지는 상황이다. 설명을 더하면 수요측면에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쇼핑 형태가 활성화 되고 있다. 2017년 넬슨 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크로스오버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검색 후 구매한 경험한 비율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심지어 직접 제품에 대한 체험까지 한 후 제품 코드를 모바일로 찍어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형태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온라인쇼핑 확장 초기에 성장을 주도한 온라인플랫폼 채널(소셜 커머스, 오픈 마켓 등)에서 멀티채널을 거쳐 온오프채널을 통합한 옴니채널로 이동하고 있다. 2017년 넬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은 경계없이 사업을 확장하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ICT기술에 기반하여 연결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채널 주력상품의 경우에도 온라인 옴니채널로의 변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모바일쇼핑 확대와 판매채널 통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먼저 정보기술의 발달이 지적될 수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이동통신인프라가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기기의 급속한 대중화가 현실화되고 정보의 이동속도와 보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금융결제의 편의성과 보안성이 갈수록 제고되고 있다. 또한 모바일 기술의 대중화에 사용편이성까지 더해지면서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거래의 성장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모바일기기의 급속한 대중화는 PC기반 인터넷거래를 모바일거래로 대체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가구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65.0%에서 2017년 94.1%로 급속히 늘어났다. 간편 인증수단(비밀번호, 생체인식 등)으로 결제절차가 간소화되고 보안성이 강화되는 등 금융결제기술의 발전으로 편의성 및 보안성이 증대되면서 모바일 거래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 결제서비스 이용액은 2016년 2분기 207억원, 2017년 2분기 567억원, 2018년 2분기 1,174억원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도 최근 온라인거래 확대의 주요요인의 하나다. 소비계층의 교체와 스마트 컨슈머의 확대로 주요 소비계층이 디지털 네이티브로 지칭되는 밀레니엄세대(1981!1996년생), 시공간적 제약을 지닌 맞벌이가구, 편의성을 선호하는 1인 기구 등으로 교체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나드는 코로스오버쇼핑과 모바일 활용간의 긍정적 상호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상품 정보획득과 가격비교는 온라인에서, 직접경험을 통한 품질 확인은 오프라인을 이용하여 최종 구매를 결정하는 행태에는 모바일 쇼핑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충격 완화할 정책방안 마련 시급   그렇다면 이같은 온라인거래의 확산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우선 온라인거래 확대의 양면성(생산자에게 있어 기회요인이자 위기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회요인으로는 생산비용 감소 등을 통한 수익창출 및 신규시장 진출기회 확대를 들 수 있다. 온라인(네트워크)을 이용한 거래 특성상 거래비용과 고정비용 등 전반적인 생산비용을 낮춰 생산자 이익 증대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공간 제약이 완화되므로 전국 또는 세계를 대상으로 고객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실제 온라인 거래의 활성화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장벽이 낮아지고 있으며 많은 청년들이 비즈니스 수립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고려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창업의 용이성이 제고되는 가운데 AI, 빅데이터, 비콘(근거리 통신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할인, 이벤트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의 ICT기술 혹은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   위기요인으로는 경쟁심화 속에 변화 대응능력이 부족할 경우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온라인판매 증가로 소매업체들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소매업체와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통대기업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2017,8월 아마존은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기존 온라인 채널 미취급 상품까지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파산하는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이런 상황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소매업이 처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소매업의 종말 현상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싸며 세계 최대 쇼핑가로 꼽히는 뉴욕 맨해튼의 상가 공실률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기업들마저 매장 문을 닫는 상황에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임차인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소매업체들의 능력도 문제다. 자칫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저하 및 소득여건 악화로 경영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자영업의 경우 과당경쟁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거래변화의 가속화 속에 위기요인을 억제하고 기회요인을 확대시키기 위해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강화 등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판매채널통합 등으로 온라인거래의 변화가 가속될 전망인 만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이를 혁신의 기회로 삼기 위해 대응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추어 온라인채널 구축 지원, 스마트 스토어 교육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충격을 완화할 방안 마련에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